4월의 끝자락에서,

4월의 끝자락에서,

연둣빛으로 피어난 나뭇잎들이 이젠 제법 짙은 초록으로 바뀌었습니다.
햇살은 부드럽고 바람은 여전히 봄의 냄새를 품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계절의 전환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노란 개나리는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벚꽃잎은 지난 꿈처럼 흩날린 자리만 남았습니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들꽃들이 조용히 계절을 이어받고,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오후의 햇살은 유난히 따뜻합니다.

4월은 그렇게,
설렘과 그리움, 시작과 이별이 공존하는 시간 속에서
우리 마음 한켠을 조용히 어루만지고 떠나가려 합니다.

안녕, 4월.
너의 모든 순간이 아름다웠고, 그래서 더 아쉬워.
다시 올 너를 기다리며, 5월을 조용히 맞이해봅니다.


꽃잎이 조용히 흘러내린 자리엔
햇살 한 줌, 바람 한 줄기.

무언가 시작되었고
또 무언가 끝났습니다.

가슴 어딘가 스미는 따뜻함과
말하지 못한 그리움만이 남아
조용히 4월을 배웅합니다.

안녕, 봄의 편지 같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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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은 워터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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