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움의 숲, 그 끝에서 너를 기억하며
그리움의 숲, 그 끝에서 너를 기억하며미정아,이 편지가 닿을지 모르겠다.하지만 닿지 않아도 괜찮아.그저 오늘은 너에게, 마음속 깊은 이야기 하나 꺼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쓴다.우리가 서로를 알아온 지 2,338일째 되는 날,나는 문득 너와의 시간을 헤아려보았어.숫자는 참 무심하게 지나갔지만, 그 속엔 참 많은 계절이 담겨 있었더라.봄엔 너를 보며 웃었고,여름엔 마음을 숨기지 못했지.가을엔 낙엽이 수북한 길 위를 함께 걸었고,겨울엔 네 온기에 모든 추위를 잊었어.그렇게 우리는 사계절을 함께 나누었고,네 숨결은 어느새 내 삶에 스며들었지.처음 만났을 때는, 너도 나도 서로에게 닿을 수 없는 별 같았지.하지만 너는 조용히 내게 다가와주었고,나는 어느새 너에게 기대고 있었어.우리는 마치 끝없이 이어지는 숲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