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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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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



물안개 자욱한 저 너머, 고요한 수면 위로
한 송이 꽃이 피어납니다.

마치 하늘을 떠도는 뭉개구름처럼
부드럽고도 아련하게,
세상의 소란을 등진 채 조용히 피어난 그 모습은
시간마저 멈추게 합니다.

촉촉한 새벽 햇살을 머금은 꽃잎은
말없이 속삭이듯 떨리고,
스쳐 지나는 바람조차
그 곁에서는 머뭇거리다 사라집니다.

그리움 같은 향기,
기억 저편을 어루만지는 듯한 자태.

그 한 송이는
가슴 깊은 곳에 감춰둔 마음 하나를
서서히 피워 올립니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서정의 순간 속에서.

 

밝은 워터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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