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 익숙한 빗소리

혼자인 익숙한 빗소리


창턱에 기대앉아
젖은 세상을 바라본다

후드득, 후드득
익숙한 빗방울의 발자국 소리
어둠이 내려앉은 방 안
나 홀로 남겨진 시간 속
빗소리는 오랜 친구처럼
말없이 곁을 지킨다

처음엔 외로움이었을까
텅 빈 공간을 채우는
흐느끼는 듯한 빗방울의 울림이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만들었지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이 빗소리는 침묵이 아닌
나만의 언어라는 것을
창문을 두드리는 작은 손짓
지붕을 타고 흐르는 낮은 음률
마음을 적시는 촉촉한 위로
혼자인 밤의 무게를
나눠 지는 듯
익숙한 빗소리는
조용히 내 곁을 감싼다

과거의 아련한 기억들을
빗방울 하나하나에 담아
조심스럽게 건네주는
그리움의 메신저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잔잔하게
변주하는 빗소리의 리듬 속에서
나는 위안을 찾는다

혼자인 익숙한 빗소리
너는 나의 오랜 그림자
세상이 잠든 밤에도
나를 이해하는 유일한 존재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밝은 워터수°⊱───────⊰❀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