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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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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하나

바람이 불어
무심히 지나가면
세월은
어느새 중간쯤 와있다.

쓸쓸한 길목에서
떨리는 심장소리로
가슴을 울리는 사람 하나
만나면 좋겠다.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날마다 우체국에 산다.
나도 글을 써서
누군가의 가슴을 열고
조금씩 조금씩 
들어서고 싶다.

한 번쯤은
가까이서 그의
숨소리를 듣고
거칠어진 손이지만
살며시 손잡아주면 
따뜻한 마음이
혈관 속으로
스며들 것도 같다.

사랑이 아니어도 좋다.
한번쯤은 만나보고 싶다.

작은 그리움처럼 오늘이 
즐거울 수 있다면
말 없이 웃음 지으며
그저 바라만 봐도 좋겠다.

거울앞에 서면
늙어가는 세월이
씁쓸히 웃겠지만
마음속의 거울은
가슴 두근거리는 
설렘이 있다.

그래서 늘 마음은 
가을 숲을 거닌다.

숲길을 걷다가
풀 숲속에 숨은 밤알을 줍듯
보석처럼 빛나는
그리움 하나 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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