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9처럼

지나가고 떠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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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고 떠나가고⚘



지나간다. 바람이 지나가고
자동차들이 지나간다.

사람들이 지나가고
하루가 지나간다.

봄, 여름, 가을도 지나가고
또 한 해가 지나간다.


꿈 많던 시절이 지나가고
안 돌아올 것들이 줄줄이 지나간다.
물같이, 쏜살처럼, 떼 지어 지나간다.

떠나간다.
나뭇잎들이 나무를 떠나고
물고기들이 물을 떠난다.

사람들이 사람을 떠나고
강물이 강을 떠난다.

미련들이 미련을 떠나고
구름들이 하늘을 떠난다.


너도 기어이 나를 떠나고
못 돌아올 것들이 영영 떠나간다.
허공 깊숙이, 아득히, 죄다 떠나간다.

비우고 지우고 내려놓는다.
나의 이 낮은 감사의 기도는
마침내 환하다.

적막 속에 따뜻한 불꽃으로 타오른다.

 - 이태수 -

>출 처  -<좋은글> 中에서-
>이미지 출처  - 무료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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