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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안에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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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안에 부는 바람

한 곳에 가만히 뿌리내리고 
진득하게 서 있고 싶은데 
불어오는 바람 탓에 
자꾸만 휘청거리고 넘어졌다 

태풍이 지나간 후 
정신을 차리면 낯선 곳이기도 했다 

한자리에서 안정감을 바라던 나는 
바람을 원망했다 
저 바람만 불지 않으면 
난 흔들릴 일이 없을텐데 
이리저리 불안하게 
날아다니는 것을 반복하던 어느 때, 
나는 운 좋게도 바람이 불지 않고 
비옥한 땅 위로 올 수 있었다 
이제 내가 그동안 바라던 대로 
한곳에서 안정적으로 서 있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곳에서도 종종 흔들렸다 
바람이 불었나 싶어 고개를 돌려보면 
어디에도 바람의 흔적은 없었다. 
흐트러짐 없이 안정적으로 서 있는 이들 옆에서 
나 혼자만 휘청 거리니 그 움직임은 크게 보였고 
바람 탓을 할 수도 없었다 

그제야 나는 알았다 
나를 흔들었던 건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아니라 
내 마음 안에 부는 바람이었다는 것을 
그것을 알고 난 
지금도 여전히 곧잘 흔들리지만 
그럴 때마다 이젠 밖을 둘러보지 않고 
마음 안을 살핀다 

마음에 이는 바람이 나갈 수 있게 
길을 터고 기다릴 수 있는 여유와 
덤덤함이 생겼다 

잠시 흔들릴지언정 
내가 서 있는 곳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쓰다듬고 싶은 모든 순간 중ᆢ

글/ 민미레터 




>출 처  -<좋은글> 中에서-
>이미지 출처  - 무료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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