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9처럼

배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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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당구치며 삼각함수 배우고
팝송 들으며 영어공부 하고
고고장에서 체력장 연습하자던
상열의 청춘들

권세  누리고 떵떵거리고
살거라면 법대를

밑천없어도 장가 잘가려면 의대를

굶고 헤매려면 인문사회를

춥고 베고프려거든 예술계를 택하라던
고교시절
선배와 선생님의 말씀

풋풋함이 요동치는 낭만과 지성
그곳에 섞인 우리들의 은어

무엇을 할까 고민하고
또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생각했지만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고뇌에 빠져있던  어느날

도서관 밖 등나무 아래 의자에
잠시 누워본다

훵한하늘 군데군데  조각구름 사이로
하얀카라에 권색교복을 입은

또역시 하얀 양말에 권색 운동화
무릎을 살짝 드러내는 치마에
다리가 예쁜 단발머리 여학생과

산으로 강으로
풀냄새 폴폴나는 언덕베기 목장의
풀밭까지
온갖 스킨십을 하며 띄노는
행복한 파노라마를 그려
끼워놓았던 깨끗한 하늘,,

그때의 십여분은
순수한 감성의 내겐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이었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주인공인양
어쩌면 우리는
순수한 사랑을 꿈꾸었고
언젠가는 설레였던 사랑도
묻어둔 아픔도 경험해 보았건만



그런데도 아직
채워지지 않는 가슴 속 빈자리는
무엇일까



어느 밤
예쁜 기억의 조각들을 끼워맞추다
잠들었던 그 소년과 소녀는
어느새
지천명이라는 중년에
이르렀으니  ,,



처음 꿈꾸던 이상을 벗어나
잘못된 만남이었던들 어떠랴
나름 행복했고 보람있게 살았으면
그만인것을 ,,,


>출처  -< 좋은 글>- 中에서-
>이미지 출처  -무료및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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