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물안개 자욱한 저 너머, 잔잔한 물결 사이로
한 송이 꽃이 피어납니다.

마치 뭉개구름이 하늘에 살포시 안기듯,
그 고운 자태는 세상의 소란을 잊게 하고
바람조차 숨을 죽인 채 머물러 봅니다.

촉촉이 젖은 아침 햇살을 머금은 꽃잎은
슬며시 미소 짓는 듯하고,
그 곁을 스쳐가는 시간마저 조심스러워집니다.

서늘한 새벽의 감성 속,
그 한 송이는 말없이 이야기합니다.
잊히지 않을 기억처럼,
가슴 한켠에 조용히 피어나는 그리움이라고.

 

 

--------------------------------------------------
>출 처 -<좋은글> 中에서-
>이미지 출처 - 무료이미지 픽사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