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란

부부란

긴 세월을 함께 걸어온,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이 마음을 전합니다.
​나의 가장 소중한 당신에게,
​오늘 문득 우리가 함께 걸어온 시간들을 가만히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부부'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함께한 이 긴 세월의 강을 건너며,
어느새 우리는 서로에게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그림자가 되어주었네요.

​고단했던 하루의 끝, 무거운 눈꺼풀을 감을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은 언제나 당신이었습니다.
세상 모든 일에 지쳐 캄캄한 밤 홀로 돌아왔을 때,
아무 말 없이도 가만히 내 어깨를 감싸주던 당신의 그 손길이

나에게는 얼마나 큰 위로였는지 모릅니다.
​우리의 시작은 분명 눈부신 설렘이었지요.
하지만 사랑이란 그 시작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을 '지속'하며 서로에게 스며드는 법을 배우는 과정임을

나는 당신과 함께하며 깨달았습니다.
​물론, 때로는 아이처럼 다투기도 하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 마음이 상해 토라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알고 있었지요.
서로의 빈자리가 세상 그 무엇보다 크다는 것을.
그래서 우린 늘 망설임 없이 서로의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풋풋했던 설렘은 시간을 먹고 자라나,
이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굳건한 '믿음'과 '의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빛을 읽어내는
'말없는 이해'라는 가장 깊은 사랑의 언어를 갖게 되었지요.
​오늘 내가 찾은 '부부'라는 말의 의미는 아주 명확합니다.

​“당신이 있어서, 내가 있습니다.”
​이 한마디로 우리의 모든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설명되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나의 곁에서 나의 세상을 이토록 든든하게 지켜주어 고맙습니다.

​마음 다해, 사랑합니다.
​영원히 당신의 곁에 머물고 싶은,
당신의 사람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