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신뢰함에서..
인간의 신뢰함에서..
신뢰의 온도, 그 조심스러운 거리에 대하여
가만히 앉아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문득 그런 생각을 합니다.
겉모습은 늘 한결같이 온화하고 친절해 보이지만
그 속은 누구도 모르는 깊은 골짜기처럼
전혀 다른 결을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사람을 온전히 믿고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내게 다정히 웃어주고, 따뜻하게 손 내밀어 줄 때는
그 마음이 전부 진심 같아 보여
내 마음도 여과 없이 기울어지곤 했지요.
하지만 세상을 조금 더 오래 걷다 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때로 인간은 속과 겉이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그 다름을 애써 모른 척 눈 감으면,
상처는 언제나 나에게 먼저 찾아온다는 것을요.
그래서 나는 마음속에 작은 저울 하나를 두기로 했습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참 잘해준다고 느껴질 때면
그 마음을 벅차게 통째로 믿기보다,
한 걸음의 거리를 두고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당신을 신뢰할 수 있는 그 여유만큼만
스스로를 다독이며 마음을 건네기로 했습니다.
사람이 나를 대하는 태도는
그날의 날씨처럼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쓰리게 배웠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남녀 사이, 마음을 나누는 연인이라면
감정이 깊어질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깨닫습니다.
마음이라는 것은
봄바람에도 쉽게 흔들리고
작은 비에도 쉽게 무너져 버리기에,
나는 당신이 나를 신뢰할 수 있는 그 정도만
서로가 내어주길 바라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 사랑 앞에서 나를 먼저 지키기 위해
너무 많은 마음을 한 번에 밀어주지 않을 뿐입니다.
상처는 한 번이면 충분하고,
눈물은 두 번이면 족합니다.
사람을 믿되, 나의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나는 오늘도 조심스레 거리를 두고
내 마음의 온도를 가만히 지켜봅니다.
그렇게 살아보니
비로소 조금은 덜 아프고,
조금은 더 단단해진 나를 만납니다.
싸늘한 바람이 불때면
옆구리 사위로 스며드는 추위..
그것을 알때면 비로소 나의
마음도 건강해지고.
생각도 건강해 지리라...
G9처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출처 - <코메디닷컴 글> 中에서-
>이미지 출처 -<무료 및 픽사베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25-11-18

'□ 좋은 글. 감동글.전하고싶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부부란 (0) | 2025.11.11 |
|---|---|
| 그리움 속의 사랑 (0) | 2025.11.04 |
| 마음에 두지 마라 (1) | 2025.10.28 |
블로그의 정보
G9처럼
G9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