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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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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공기


물비린 새벽 공기 속
회색 하늘이 천천히 눈을 뜨면
세상은 말없이 젖어간다

창가에 매달린 빗방울 하나
마음 끝에 매달린 말 한마디 같다
떨어질 듯 말 듯, 조용히 떨린다

따뜻한 커피잔을 감싸 쥐면
손끝으로 스며드는 온기 속에
잊고 지낸 마음 하나, 슬며시 피어난다

골목을 적시는 낡은 풍경들
우산 속 고요한 눈빛들
모두가 어딘가를 그리워하는 듯
발끝조차 조심스레 걷는다

비는 오늘도 조용히 말을 건다
“천천히 살아도 괜찮아”
그 말에, 나는
잠시 멈춰 서서 마음을 기울인다




이 비 오는 아침은
세상과 나, 서로를 닮아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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