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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누구나 꿈을 먹고 사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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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누구나 꿈을 먹고 사는 계절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봄바람이 귓전에 속삭일 때  
벚꽃잎은 수줍은 발자국처럼  
우리 어깨 위에 내려앉네  

햇살이 강물 위에  
망울푸른 꿈을 적시는 오후  
빈 교실의 의자들이  
동심(童心)으로 들썩이는 소리를  
바람개비가 돌려보내요  

종이학 날개 끝에 맺힌  
미처 전하지 못한 말들은  
계단마다 쌓인 노란 먼지가  
소리 없이 삼켜버리는데  

우연히 마주친 뒷모습에  
손가락이 멈춰 선 자국  
그곳엔 아직  
누군가의 미닫이 문처럼  
반쯤 열린 계절이 서있습니다  

햇살에 젖은 노트 속  
철 지난 사계절이  
우리만의 봄을 기다리듯  
오월은 발끝으로 설레다  
미끄러집니다

2025-5.9



❀밝은 워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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