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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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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먼곳에 두고 온 시간들이  
발끝에 서려 내린다  
저문 빛에 젖은 창가에선  
누군가의 이름이  
물결처럼 밀려와  
유리병에 갇힌다  

한 송이 국화꽃이  
달빛에 몸을 맡길 때  
그대의 자리는  
계절 사이 흔들리는  
무제한 공석이 되었다  

밤새 별들이 스민 자리엔  
차가운 차 한 잔이  
깊어지는 허기를 달래고  
단추 구멍으로 빠져나간  
목소리들이  
종이배를 적시네  

우리는 여전히  
맞은편에 선 채  
서로의 그림자를  
바다에 띄우고 있죠  
파도가 삼키기 전에  
조각난 달을 주워 담는  
어리석음으로



❀밝은 워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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