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걸어야 할 길이라면
[어차피 걸어야 할 길이라면] 어차피 걸어야 할 길이라면 왜 산길을 걷다가 마주 오는 사람에게 길을 물으면 사람들이 그러지 않습니까? "조금만 더 가면 돼요" 하지만 정작 걸어보면 그 조금이 한 시간도 되고 한 나절도 되지요. 젊었을 땐 그런 식으로 가르쳐 주는 게 답답했는데, 나이를 조금 더 먹으니까 그게 참 지혜로운 말 같군요. 멀든 가깝든 그 곳을 물은 사람에겐 그 곳이 목적지일 테니, 조금만 조금만 하면서 걷는 게 차라리, 까마득하다고 지레 가위눌려 옴짝달싹 못 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걸어야 할 길이라면 희망을 가지고 걸으라는 마음이었겠죠. -이혜경 / 젖은 골짜기 중에서- ------------------------------------------ >출처 - 中에서- >이미지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