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없이 가는 세월
고장 없이 가는 세월아침이 되면 해는 어김없이 떠오르고,저녁이 되면 아무 미련도 없다는 듯 다시 저문다.그 단순한 반복 속에서우리의 하루는 늘 조용히 사라진다.주머니 속 몇 푼의 동전처럼이리저리 만지작거리다 보면어느새 일주일이 훌쩍 지나가 있다.세월이란 참 묘하다.내 인생을 데리고뒤도 한 번 돌아보지 않은 채앞만 보고 묵묵히 나아간다.마치 고장 난 벽시계 노랫말처럼아무리 떠들고, 아무리 불러 세워도세월은 고장 나지 않는다.고물상 한켠에는멈춰버린 벽시계가 수북이 쌓여 있어도고장 난 세월은 단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세월은 이렇게도 성실한데,그 세월을 따라가는 내 몸은왜 하나둘씩 삐걱거리기 시작하는 걸까.어제까지 아무렇지 않던 곳이오늘은 이유 없이 아프고,마음도 예전처럼 가볍게 움직여주지 않는다.흐르는 세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