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평지는 온다
언젠가 평지는 온다 삶을 함께 걷는다는 것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사랑이라는 이유로, 있는 힘껏 서로의 손을 부여잡는 것만이 사랑이라고 착각했던 적이 있었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만나 잠시손을 놓쳐 버린 그 짧은 순간조차도 불안에 떨었던 어린 날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언제나 손을 맞잡고 나란히 걸을 수는 없다는 것을, 살아가다 보면 자신조차 버겁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는것을 말이다. 중요한 것은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이지, 얼마나 가까이 걷고 있느냐가 아니다. 때로는 조금 떨어져서 걷는 법을 아는 것. 고개를 돌리면 언제든 서로를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감사할줄 아는 마음. 잠시 떨어져 걷는 시간에 서로의 사랑을 부정하지 않기를 바란다. 가파른 구간이 지나고 평지가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