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배우고 당구치며 삼각함수 배우고 팝송 들으며 영어공부 하고 고고장에서 체력장 연습하자던 상열의 청춘들 권세 누리고 떵떵거리고 살거라면 법대를 밑천없어도 장가 잘가려면 의대를 굶고 헤매려면 인문사회를 춥고 베고프려거든 예술계를 택하라던 고교시절 선배와 선생님의 말씀 풋풋함이 요동치는 낭만과 지성 그곳에 섞인 우리들의 은어 무엇을 할까 고민하고 또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생각했지만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고뇌에 빠져있던 어느날 도서관 밖 등나무 아래 의자에 잠시 누워본다 훵한하늘 군데군데 조각구름 사이로 하얀카라에 권색교복을 입은 또역시 하얀 양말에 권색 운동화 무릎을 살짝 드러내는 치마에 다리가 예쁜 단발머리 여학생과 산으로 강으로 풀냄새 폴폴나는 언덕베기 목장의 풀밭까지 온갖 스킨십을 하며 띄노는 행복한 파..